[앵커]
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는 택시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라고 합니다.
특이하게도 여성만 탈 수 있는 전용 택시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.
김효정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.
[기자]
아부다비 시내 중심가에 택시들이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
그런데 대학생 미리암 양이 타는 택시는 생김새도 그렇고,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.
[미리암 / 대학생 : 여성 운전자라서 안전하다고 느끼고, 밤에 택시를 이용할 때도 덜 무서워요.]
지하철도 없고 버스 노선이 많지 않은 아부다비에서 택시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대중교통수단입니다.
그중에서도 '패밀리 택시'는 여성과 아이들만 탈 수 있는 택시인데요.
일반 택시보다 널찍한 '패밀리 택시'는 어린 자녀와 짐까지 챙겨야 하는 엄마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입니다.
요금도 일반 택시와 똑같습니다.
[서설경 / 동포 : 훨씬 크고 가격도 일반 택시랑 같고, 일단 여자니까 좋고, 더 깨끗하고 냄새도 안 나고….]
이슬람 국가의 특성상 남자 기사가 모는 택시를 꺼리는 여성이 많아 2010년 도입된 '패밀리 택시'.
현재 150대가 운행 중이지만 아직도 수요에 비해서는 모자란 상황입니다.
[모하메드 / 택시 회사 총괄 매니저 : 아부다비 택시 내에 와이파이를 설치하려고 하고 있어요. 항상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.]
운전자는 택시 회사에서 치르는 언어 시험과 교육을 이수해야만 운전대를 잡을 수 있습니다.
택시 기사들이 쓰는 '보라색 히잡'은 까다로운 시험에 통과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됐습니다.
[비비안 / 패밀리 택시 기사 : 택시 기사는 영어로 글을 쓰고 읽고 말하는 법을 아는 똑똑한 사람이어야 해요. 승객과 쉽게 소통하기 위해서죠.]
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부다비 여성들의 발이 돼주는 '패밀리 택시'.
이동 수단의 역할뿐 아니라 안전과 행복도 함께 실어나르고 있습니다.
아부다비에서 YTN 월드 김효정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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